2013년 8월 26일 월요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장길자 회장님] 대구 지하철참사 현장캠프에서 -봉사후기-

장길자 회장님의 새생명복지회
(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봉사후기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 캠프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너무나 참혹한 사건소식에 
순간 모든것이 멈춰버린 듯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유가족들은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보상 받을 수 없을텐데... 절망감을 이기기도 힘들텐데, 생업도 뒤로하고 가족의 죽음을 인정받지 못해 절규하며 비통해 하는 유가족들...

그런 소식을 TV에서 접하며 그분들을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생명복지회의 자원봉사 캠프에자원하여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봉사에 임할때 봉사자들의 밝은
미소와 진실 어린 위로의 말이 가족을 잃은 슬픔을 친구를 잃은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밝은 얼굴로 천절하게 대했지만 유가족들의 그 아픔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애통함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무친 얼굴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마주하기도 힘들 정도로 굳어있는 표정들.

유골이라도 찾아야 한다며 끼니도 거른채 헤매고 다니는 사람들.

언제쯤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을까?

힘겨운 몸을 이끌고 새생명복지회의 식사캠프에 찾아오는 유가족들을 보면 '저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 주고 힘을 얻게 해드려야지'하는 생각으로 봉사자들은 손놀림은 더욱 바빠지고 세심한 정성을 쏟게 됩니다. 막상 식사 캠프까지는 왔지만, 
식사는 물론 물도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분들이
'따뜻할 때 드세요. 드시고 힘내세요.' 라는말 한마디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는지....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 억지로라도 한 끼의 식사를 하고 일어서는 분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미어 왔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새생명복지회에 들릴때마다 상심에 젖은 채 묵묵히 식사만 하고 사시던 한 분은 봉사자를 불러 세우며 '식사 함께 하시죠. 우리 위해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에 와서 많은 위로를 받고 갑니다.'하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기도 하였습니다. 

어느날은 봉사자들의 입술이 부르튼 것을 보고 경단을 사가지고 오셔서는 '힘드실텐데 드시면서 하세요' 하며 건네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릇을 씻을 때 소매가 젖는다며 옆에서 소매를 걷어 올려주시는 
아주머니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면 하루의 모든 피곤함이 달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생명복지회 봉사자들처럼 어려운 사람들에게 미소를 심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일어서는 유가족들을 볼때 밀려오는 그 잔잔한 감동. 오늘의 나눔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퍼지고 있다는 너무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 새생명복지회가 나누는 나눔의 씨앗은 봉사캠프에 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져 세상에 나아가 더 많은 사랑으로 열매 맺힐 거라고 믿습니다.

꽃향기에 찾아온 꿀벌이 제 온몸에 꽃가루를 묻혀 세상으로 날아가듯 우리의 사랑도 가루가 되어 세상으로 날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행복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 머지 않아 이런 세상이 
리기를 바라며오늘도 열심히 사랑의 꽃가루가 되어 봅니다.







댓글 5개:

  1. 벌써 10년이 흘렀군요. 하지만 유족들의 상처는 영원히 남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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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족들과 함께한 55일 무료식사 봉사회원들...

      유족들이 헤어질때 봉사자들과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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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요 다신 이런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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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전 사고에 우리나라가 약간 취약한것 같아요..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도.. 이런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

      유족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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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벌써 10년이 다되었네요...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질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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