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차는 신호등에 걸릴 일이 없다. 진행할 때에는
눈앞의 신호가 모두 녹색으로 바뀌기 때문인데, 이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이나 수상은 신호 대기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사전에 연락을 받은 경찰관이 신호를 조작해놓는 것이다.
그런데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만은 경찰관이 신호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1960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수도가 옮겨진 브라질리아에는 신호등 그 자체가 거의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리아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다. 이른바 '수도용' 도시인 것이다.
그곳의 주요 도로는 모두 입체교차로로 되어 있다.
또 보통 시민들은 거의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량이 적어 굳이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차들이 순조롭게 빠진다.
이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인 건축가 루시오 코스타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도시의 조감도가 처음 발표됐을 때, 그 기발한 도시상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거리 전체가 마치 날개를 펼친 비행을 위해서 내려다본 것 같은 모습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비행의 기수에 해당되는 부분이 시의 중심부의 광장이 있고, 그 주변에는 국회의사당이나 법원, 행정원 등이 늘어서 있다. 또 비행 날개 부분에는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이 사는 고층 아파트가 있고, 동체 부분에는 주요 도로가 뻗어 있다.
그런데 이 신도시 건설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 때문에, 브라질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대혼란을 겪게 되었다. 그 때문에 수도 이전을 실현한 쿠비체크 대통령은 군사정권에 의해 추방당하고 말았다.
(출처-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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